2019. 9. 18. 07:29

겨루기가 항상 들어가는 것 같다.

 

 

입장차이에 따른 신경전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는 말은 그들 입장에서 해주는 말이다. 나는 그들에게 10살 먹은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다. 

10살 또래가 다들 그렇듯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놀기 좋아한다. 친구들에게서 듣는 말은 "아빠 말대로 하지마"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아빠는 안그래라는 말을 해준다.

많이 걷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걷기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운동이다. 걷는 동안 아빠와 얘기를 많이 나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는다. 아빠생각을 알수 있고, 아빠는 나의 생각을 알아 서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걷다보면 계속 말하며 걷게 되지 않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리가 좀 떨어질 때도 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도 생긴다. 평소에는 떠오르지 않았던 별별 생각이 다 들고 또 사라지고 또 멍하니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20분 걸으면 참 힘든데, 40분이 지나가면서 걷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걷기 시작할 때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까 걱정도 되지만 막상 걷기 시작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나아갈 때 목적지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의 기분도 알 게 된다. 마침내 원했던 목적지에 도착해서 "아! 내가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중간에 아빠와 함께 하는 뉴스읽기 연습 및 카메라로 찍기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한 방에 OK 사인을 받기 위해 카메라를 찍는 동안에는 집중해서 마침내 내 생각을 말하는 연습은 내가 커서 사회생활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순간 대처능력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이, 아빠가 나를 걷게 하고 뉴스를 읽게 한다는 투정을 듣고, 뭔가 해줄 말을 찾아 나에게 전해주는 말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나는 그냥 아는 아이이고 내가 하는 말에 과장이 섞였다는 점도 감안하고 듣는다.

"나는 나다"하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저들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다른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해도 나는 나의 방식을 믿는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옳다는 확신도 가져야 한다. 경쟁이라는 건 나 자신을 믿는자가 이겨내는 법이다.

나의 아빠가 하자는데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다른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나는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하루 하루 해내면서 "아! 내가 많이 나아졌구나" 하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동안 내가 잘 따라왔는지 혹 아빠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며 미안한 감정이라는 것도 떠올려 봐야 한다. 지금의 나가 있기까지 도와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나 혼자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기분이 안좋다고 화 만 낼 일이 아니다. 내가 화를 낼 상대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일까도 생각해보자. 내가 화를 낼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도 생각해보자.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지금의 생각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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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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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중원이